어릴 적 이맘때가 되면 할아버지 댁 앞에 주렁주렁 자란 감을 따기 위해 까치발을 수십 번 들어보았죠. 결국 쉽지 않다는 것을 알아채고 아버지께 아련한 눈빛을 발사한 뒤, 그렇게 신선한 감을 먹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오늘의 서두를 뜬금없이 감 이야기로 시작한 이유는 오늘 착용한 스웨터와 연관이 있습니다. 이제 '아' 하실 수도 있고, 감 말고 귤이 생각나거나 전혀 다른 생각이 나실 수도 있겠네요. 네, 이제 스웨터 입을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가을의 서늘함이 이제 반가움을 넘어 익숙해지고 있거든요.
'스웨터와 플레인 토의 상관관계'
주제만 본다면 어떤 논문의 소주제 같기도 하죠. 그리고 생각하기에 따라 이보다 명확한 결론이 나는 것도 드물 것 같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릴까요? 매우 간단합니다. 고민이 필요 없다는 것이죠. 여기에서 고민의 카테고리를 정의해 본다면 출근 전일 수도 있고, 데이트를 하기 전이라던가 혼자 가볍게 외출을 하는 경우 등 무궁무진할 것 같습니다. 그만큼 가볍게 '툭' 걸치고 신기 좋다는 장점이 있죠.
얼마나 '툭' 걸치기 좋은지는 굳이 설명드리지 않아도 다 아실 것 같은데요. 사실 어울리지 않는 착장을 찾는 게 더 쉬울 수도 있겠네요. '편하다'의 대명사인 트레이닝 복에도 착용하시는 분들이 많으니깐요. 오늘 착용한 치노팬츠를 기반으로 한 옥스퍼드 셔츠와의 스타일링은 가장 대중적이고 접근하기 쉬운 스웨터의 활용법입니다. 바쁘디 바쁜 현대인들에게 옷 고르는 시간을 단축시켜주는 최고의 아이템들로 구성되어 있죠.
여기에 플레인 토라면 더 설명할 필요가 없죠.
그래도 이야기 안 할 수 없겠죠?
범용성 높은 구두하면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는 플레인 토 모델입니다. 675라고 불리는 이 모델은 출시된 지 한 달이 조금 안된 시점에서 많은 분들에게 기분 좋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생각했던 것 이상이죠. TLB 특유의 클래식 한 느낌과 플레인 토 고유의 편안한 느낌이 적절하게 잘 표현된 덕분일까요? 한 번 눈길이 가게 되면 발걸음을 멈추게 만드는 묘한 매력이 있는 구두입니다.
'매력적이다'라는 말은 지극히 주관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도 어느 정도 공감대가 형성될만한 사물이라면 100%의 긍정까지는 어렵더라도 60~70%의 수긍 정도는 할 수 있죠. 오늘 소개해 드린 스웨터와 플레인 토는 최소한 70%의 수긍 정도는 가능한, 매력적인 제품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저녁 공기가 서늘하다 못해 싸늘해지고 있습니다. 환절기 건강관리 잘하시고, 옷 입기 좋은 계절을 풍성하게 즐기셨으면 좋겠습니다.